회장 인사말

창립

1997년 9월, 우리는 다른 학문분야에 비해 踏步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지명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韓國地名學會를 창립하였습니다.
그 당시 創立趣旨文에서는 다음 사항을 실천에 옮길 것을 決意하였습니다.

  • 01

    우리는 지명을 조사, 정리, 연구하여 지명과 관련된 학문이 현저히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 02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지명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활발한 정보교환 체제를 구축하며 새로운 연구방법을 개발한다.

  • 03

    지명연구와 관련된 모든 학문 분야의 학자들이 참여하여 종합적이고 보편, 타당한 이론이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 04

    중앙과 지방의 자치단체를 비롯한 각급 기관의 지명과 관련된 정책 수립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다.

안녕하십니까?
2023년 3월 1일부터 2025년 2월 28일까지 한국지명학회 제14대 회장을 맡게 된 한밭대학교 성희제입니다.

우리 학회가 1997년 9월에 창립된 이래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현재 학계에서 ‘지명학’이 하나의 학문 영역으로서 그 기반을 확고히 다질 수 있었던 것은 학회 창립자들로부터 현재의 수많은 회원들에 이르기까지 지명에 관한 학문적 연구와 학술활동을 활발히 전개해준 덕분이라 하겠습니다.

학문 영역으로서의 기반 확립, 국어사 속의 지명 해석에 관한 합리적 체계 구축, 한국지명의 일반적인 구조 설정과 실증적 유래 도출, 타학문과의 통섭 속에 폭넓고 정밀한 연구방식 마련, 숱하게 이뤄진 지명 관련 논문과 단행본의 출간, 합리적 행정지명의 제정을 위한 현실적 기여 등등,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학회의 역사 속에서 이룬 성과는 실로 지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회가 앞으로 이뤄나갈 원대한 포부를 밝혀 본다면, 첫째는 한반도 전역에 걸친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기존 지명자료들에서 누락된 부분들을 보충하고 오류들을 수정해야 합니다. 둘째는 지명의 시대별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많은 지명의 변천사를 확보해 나가야 합니다. 셋째는 타학문과의 더욱 더 활발한 교류를 통해 지명의 연구영역을 확대하고 연구방식에 합리적인 다양성을 기해야 합니다. 넷째는 지명 관련 외국 학회나 단체들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 속에 한국지명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학회의 이러한 중차대한 사업들을 무난히 전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연구자 수의 증대, 그에 따른 연구 업적의 증가, 사업 진행을 위한 재정적 지원의 확대 등이 현실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하겠으나 상황은 우리의 바람대로 그리 녹록하지가 않습니다. 더욱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연구자 수의 감소는 우리 학회도 피해 나갈 수 없는 위기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여기서 주저할 겨를이 없습니다.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연 2회의 학술지 발간과 학술대회 개최, 일정한 주제 하의 매월 강독회 추진은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또한 연구재단이나 행정기관으로부터 학술대회 개최와 학술지ㆍ단행본 등의 발간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일정한 지역이나 주제 하에 저서 발간을 위한 학자들간의 교류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학회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또 닥쳐 오겠지만 우리 학회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개인별로 이뤄지는 연구 성과들이 회원들간의 끈끈한 유대와 가족처럼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발표되고 토론되어서 향후에는 더욱 더 훌륭한 학회 전체의 업적으로 쌓여 가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한국지명학회 회원 여러분들의 건승과 학운을 기원합니다.

2023년 3월 1일
한국지명학회장 성 희 제 삼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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